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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립미술관이 주관하는 공주국제미술제
대전 남사당 조회수:26
2006-10-14 02:30:51

임립미술관이 주관하는  공주국제미술제

2006. 10. 14 - 11. 2  임립미술관

글 : 김제영 / 미술컬럼니스트
사진 : 신용희 / 금강뉴스대표, 사진작가

 

   필시 Christo에 버금가는  유럽이나 미국쪽 작가이려니 했다. 그런데 뜻밖에 한국작가이다. 이명환의 <인간 깃발>은 한마디로 황홀경이다. 아악이 울리고 무희들이 허공에 뿌리는 색색의 한삼이 어른거린다. 바람이 일자 용이 승천하고 호랑나비의 군무가 들판에 가득하다. 한국의 오방색에서 동양적 정서를  추출 백제의 옛 영화를 상징하고 도약하는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미래상을 형상 잔치마당의 흥을  한껏 고조시킨 <인간 깃발>은 ‘2006 제3회 공주국제미술제'의 맞춤형 작품이라고 여겨졌다. 본 행사장의 도입부(임립미술관초입)를 삼은 집행부의 아이디어는 근사했다.

 

   1970년대 였을 것이다. 임 립이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었다. 당시 나는 임 립이 누구인지 몰랐다. 충남대 국문과  최원규교수와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나는 한 화가에게 내재된 감성의 천부적 예술성을 발견했다. 침묵과 정적인 색조와 반추상기법의 양식 공간을 가득 채운 작품구도에서 시간의 역사와 태고의 숨결이 느껴졌다. 신비감이었다.

   내가 구입할 형편은 안되고 내 친척과  친구에게 필요치 않을 때는 내가 인수 하마고 작품을  권했다.


이명환(한국) <인간깃발> Fumag는 Human과 Flag의 합성어이다.



임립관장의 이사말


   그런데 작품을 파는 과정에서 동티가 났다. 작품 한 점은 쉽게 팔렸는데, 월간미술이든가 잡지의 표지화 작품은 살 듯 말 듯 친구가 망설였다. 그래서 임 립화백에게 꼭 돌려 줄테니 잡지를 하루만 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약속을 지키셔야 합니다. 저한테 한권밖에 없거든요. 꼭이요!” 임립은 다짐을 했고, 나는 “아무렴 내가 약속을 어기겠어요?” 하고 장담을 했다. 그리고는 “자, 이것 보세요. 표지화로 다룬 작품은 가장 우수하다구요.” 이렇게 해서 목적을 달성하기는 했으나 작품을 산 여인이 갖고 갔는지, 내 집에 온 친구가 빌려가고 분실했는지 3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행방불명이다. 그러니 어찌 임 립교수를 대할 낯이 있겠는가? 이번에 충남예총 김태원 사무처장이 “우리 잡지에서 그 쪽을 다룬적이 없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어려우시겠지만 좀....” 그의 부탁을 받고 2006행사 취재에 나섰던 것이다.

 


각국 참가작가 및 내빈

 

 

 

 

 
Liang, Feng(중국)<먼 옛날의 성가>
50 x 60cm 2006
 

Dokak, Husmu <무제>
130 x 160cm 2006
 
Batt, Terry <멀리 나오다: 호수 앞에서 넥타이르 맨 자신의 초상>
152 x 152cm 2006
 
Shinomiya, Kinichi <불리된 방: 2006년도에 말하다.> 160 x 130cm 2006


퍼포먼스 장연민, 류환, 문진수


류환(한국)


문진수(한국)

 

   개인 미술관이니까 인사동에 그져 잘 알려진 갤러리 정도려니 생각을했다. 그러나 행사장에 들어선 나는 국립에 준하는 그 규모의 방대함에 입이 떡 벌어졌다. 국제 행사를 치룰 수 밖에 없는 조건이기도했다. 개막식 축하공연이 2시에서 3시 20분까지 이어졌다. 음악의 하늘소리 오카라리나 연주는 감미로왔고, 성악은 음량이 풍부하고 탁월했다. 한국무용의 모듬 북춤은 실로 다이나믹하고 테크니컬했다. ‘사람'을 주제로 한 정연민, 류 환, 문진수의 퍼퍼먼스는 관람객에게 시사하는 의미가 컸다. 투명한 네모진 용기에 땀을 흘리며 물을 채우는 이들의 노역을 퍼포먼스의 서막으로 간주해야할 것 같다. 위기감, 경각심, 명령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호루라기를 불어대며 무대에 등장하는 류 환의 아이디어는 오늘의 국제사회의 긴박한 상황의 신호로 여겨져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신문을 읽고 찢고 불사르는 과정은 설명을 요하지 않는다. 오늘의 신문은 공해다. 몇%나 거기에 진실이 담겨 있는가 패권주의 군사문화의 혀가 되어 인류를 기만하고 폭력을 수행할 뿐이다.


정연민(한국)


무대에서 내려 온 류 환은 진흙투성이가되어 비닐 속으로 들어가 그것을 뚫고 나오려고 안간힘을 쓴다. 신생아의 탄생으로도 억압된 사회로부터의 탈출의 시도로도 볼 수 있다.
   류 환은 비닐 허물을 찢고 세상으로 나온다. 그러고는 신문읽기와 갈기갈기 찢기 태우기로 이어지고 결국 지면에 반듯하개 누워버린다. 죽음인 것이다. 여기서 문진수가 등장한다. 앙증맞은 체구에 살풀이 춤사위와 몸짓이 어찌나 섬세하고 사뿐사뿐한지 정연민에게 “문진수가 여자예요 남자예요?” 물으니 “선생님, 잊어버리셨어요? 제 전시회 오픈 리셉션에서 바나돌리기 묘기를 했었잖아요.” 하며 내 건망증을 일깨워주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그의 재능에 박수를 보낸 기억이 난다.
  시신에 재를 뿌리고 죽은자의 넋을 달래는 문진수의 춤은 선녀의 날개짓인 양 그야말로 천의 무봉이었다. 거기에 샤머니즘적 색깔과 민속적 토속성이 진하게 분출되었으니 그 멋은 명주결의 나부낌이었다.  류 환과 문진수의 퍼포먼스를 총괄한 정연민의 차례이다. 입에 먹물을 가득 물고 광목천에 선을 그리는 정연민 특허의 퍼포먼스 시리즈이다. 얼핏보기에는 같은 주제, 같은 도구, 같은 행위 같지만 전혀 다르다. 숲과 자연을 주제로 한 지난 해의 퍼포먼스는 광목을 설치하고 시야에 들어오는 산의 능선을 먹물로(입에서 뿜어)그렸었다.자연과 예술의 일체감이었다. ‘2006. 3회 국제미술 페스티발'을 맞은 오늘의 정세는 질식의 위기를 맞고 있다. 보수진과 한나라당은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을 폐쇄하라고 기엄을 토하고 있다. 그것이 이북에 대한 UN안보리 결의의 시행인줄 알지만 그것은 남한 우리 자신에 대한 참혹한 봉쇠인 것이다.


Saueracker, Jochen(독일) <물고기>
84 x 59.5cm Linolcutprint 2004

 


좌로부터 김제명(필자), 정진석(국민중심당 국회의원), 정현주(미국 국적의 교포화가)

   예술가는 그 시대의 흐름을 앞서서 파악한다. 정연민의 철저한 정세 파악에 나는 놀랐고 경탄을 했다. 광목을 입구도 출구도 없이 원으로 설치(밖에서 관객이 잡아준다)먹물로 광목을 돌며 일직선을 긋는다. 일편단심 그것은 하나로 연결된 조국의 통일 염원이다. 정연민의 논리적인 행위예술의 고차원적 의미를 몇 명이나 간파했을까 류 환을 여러겹으로(비닐, 나이론, 은박지 등) 포장하고 먹물로 칭칭감는 동작 역시 앞의 메시지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용기에 가득찬 물을 드럼삼아 두들겨대는 문진수의 음악적 모션은 전문인 테크닉을 능가했다. 한 조가 된 3인의 호흡은 일치했다.


Lasserre, Fabienne(캐나다) <그밖의 사람들: 의사소통>
55 x 35cm Oil and Digital Print on Paper 2006

 

Montalto, Leach <무제>
61 x 61cm Oil on Canvas 2006
 
VictoreaV,Romanova(러시아)<광영>
162 x 130cm Oil on Canvas 2006
 
Kiyoshi, Okuda(일본)<자연에 대한 섭리>50 x 60cm Acrylic on Canvas 2006


정현주 <이름없는 생명에 대한 예식> 142.2 x 167.6cm 2006

   3시 30분부터 시작된 개막식에서 공주의회의장, 시장, 충청남도문화국장, 국민중심당 정인섭의원 등의 축사가 있었고 외국작가를 대표한 미국작가가 축사를 했다. 임 립관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함께 만들고 누리는 미술문화축제로서 일반관람객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미술축제입니다. 규모가 커진 이번 전시는 12개국의 180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한층 다양해지고 세계적인 미술제가 되고자 하였고, 올해 전시 주제인 ‘인(人)'을 통하여 인간(人間) 및 인간성(人間性)의 실제를 규명하고자 합니다”라고 이번 페스티벌의 의미에 액센트를 주었다.
   왜 진작 와보지 못했을까? 공주 야투(野投)를 염두에 두고 주저했던  먹구름이 말끔히 가시고 천명한 가을공기와 같이 내 머릿속이 투명해졌다.   설치는 일정한 장소보다 수시로 변화 된 배경이 작품의 효과가 있다. 평면화나 이미 완성된 조형물은 고정된 공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고보면 공주비엔날레의 설치작업과 임립미술관의 국제현대회화전은 공주라는 미래도시문화를 대표하는 두 축의 자랑스러운 예술행사가 아닐 수 없다.

 

   관계기관이나 후원자들은 두 운영위원들의 수고를 높이 평가 해야할 것이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가 뛰는 너도 나도의 국제 행사가 아닌 자생적 역사성을 지닌 금강비엔날레와 천부적 감성의 예술성으로 개간한 임립미술관의 효율적 운영인 국제미술페스티발은 공주의 부존적 문화자산이기 때문이다.
   지면관계로 외국 참가작가 중에서 나라별 2명씩만의 작품을 언급하게 되었음을 용서바란다. 국내작가는 충남예술에서 다루겠다
1. 정현주 (미국국적의 한국교포) 부부가 참가했다. <이름없는 생명에 대한 예식>은 본인이 의식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이민자로서의 생태적 심리를 조화롭게 표현했다. 노란색을 자연과 동양적 정서로 인지했고 갈색의 형상들은 기계, 산업, 과학 등 미국사회의 일상으로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2. Montalto Leah(미국) <무제> 색채만의 구사로 창세기 환경의 재창조를 갈망하는 작가의 욕구가 다이나믹하다.
3. Batt, Terry(오스트라리아 영국인) <멀리나오다: 호수 앞에서 넥타이를 맨 자신의 초상> 리얼리티한 형상과 색채로 연출해낸 메타포적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4. Thomas, David(오스트라리아) <검게 반사된 초상화> 동과정 역사적 시간과 공간을 현재의 도시풍경으로 대비시킨 발상이 미적 센스다.
5. Little,Stephen(영국) <그림>은 간결한 색채처리와 미니멀적 구도에 담긴 다양한 내용(거울에 비쳐진 형상)이 작가의 창의성이다.
6. Li, Guang-Chun(중국) <단열의 상>은 상체가 처참하게 바스러진 누드 여체로 오늘의 국제적 정치상황을 은유
7. Liang, Feng(중국) <먼 예날의 성가> 위선과 악으로 팽만한 오늘 예수그리스도의 희생의 의미를 되찾아야 함을 곤히 잠든 소녀의 상으로 표현, 성모마리아상의 중국적 해석?
8. Eskinja, Igor(크로와티아) <방(Room)> 공간개념의 웅변이다.

 

Gallais, Jean-Guillaume <방문카드>
12 x 8 by 5cm Lead and Painting 2006
 
Little, Stephen <페인팅>
50 x 50cm Mirro and Wood 2006
 
Li, Guang-Chun <단영 의상-7>
163 x 130cm Chinese Ink on Paper

9. Cvijanovic, Nemanja(크로와티아) <요술> 작가의 작업의도는 이해가 되었으나 작가노트만으로는 작품해석이 난해하다. 이런 경우 작가하고의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 연구해 볼만한 소재이다.
10. Mencoboni, Didier(프랑스) <카마수트라> 기존의 미술개념을 희롱한듯.... 하지만 트라이앵글의 풍경소리와 같이 맑은 음향도 울리고 무희들의 율동도 보이고 기계체조의 구령도 들린다. 뉴욕 맨하탄 이스트빌리지의 전위예술이 무색하다.
11. Gallais, Jean-Guillaume(프랑스) <방문카드>정보가 폭주하고 카드가 지배하는 밀레니엄시대에 등장한 당연한 컨셉션이다. 별것도 아닌데 어째서 멋이 느껴질까.
12. Saueracken, Jochen(독일) <물고기>작가의 의도와 관람자의 견해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이 예술작품이다. 작가는 상형문자의 이미지 운운하였으나 내가 받은 인상은 체스판의 분위기다. 체스판에 담긴 8명의 여인과 보릿대엮음 같은 파란색 깔개는 오브제격인양 생소하다. 엉뚱한 해석일지 모른다. 그 정도로 난해하다.
13. 시노미야 기이치(일본) <분리된 방> 매스의 질감이 풍요롭다.
14. 키뇨시 요쿠다(일본) <자연에 대한 섭리>일본의 정서가 잔잔하다.
15.Alexander Ikonnikov(러시아) <지구의 끝>인간이 지배할 수 없는 지구의 끝은 이렇게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인 모양이다. 구성도 색채의 구사도 환상적이다.
16. Victoriav, V, Romanova(러시아) <광명> 에너지자체를 형상화 하기란 쉽지 않으리라 작가의 메세지는 분명한데....
17. Dokak Husnu(터키) <무제> 아시아와 유럽과 아랍의 물결이 소용돌이치는 지대의 작가다운 컨셉션이다. 충만감을 주는 화필의 연륜이 두텁다.